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10번 정도 일출에 도전해서 3번 정도 제대로 된 일출을 본것 같다. 아직까지는 그 어떤 일출도 이번 아들과 함께한 천왕봉 일출을 따라올 수 없을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갱년기가 오는지 자꾸 눈물이나고 감동의 파도가 높아 진다
천왕봉 일출을 온몸으로 맞이한 그날 아침도
무엇인가 뭉클한 것이 나를 덮쳤다

아들은 마지막날 아침도 멋지게 부팅을 했다
4시반에 기상해서 일출시간인 6시20분까지
 2시간,
조용조용 짐정리30분 산행 1시간30분 일출
 5분전에 아슬아슬하게 정상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3대가 덕을 쌓아야한다는 지리산
 천왕봉일출을 아들과 함께 하다니 이제
 손자녀석의 천왕봉 일종은 힘들것 같다

자다 일어나 정신도 못차리고 밥도 못먹고
잘따라와준 아들이 기특하고 대단했다
신발만 신으면 출발할 수 있도록 옷을 입고
재웠더니 옆칸 아저씨를 덮치는  만행을
저지르며  잘 잤다
장터목대피소는 다른 대피소보다 시설이
열악했다
취수대는 등산수준으로 멀고 가파랐으며  화장실냄새는 고요한 아침을 깨운다

하지만 이 멋진 일출은 모든것을 용서 할 수 있는 너른 마음을 만들어준다

진정 우리가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고 평생 잊지 못할 일출을 함께해서 너무도 감사했다

하산길은 진주로 이동하기 위해 중산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 2시간코스와 환경교육원에서 버스로이동 하는 1.5시간 코스가 있다 다만 환경교육원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평일은 1시간 간격 주말휴일은 수시로 운행한다고 한다 하산에 체력적 여유가 있다면 2시간 코스 체력은 저렴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시간30분 코스를 추천한다

난생처음 지리산 종주하고 난생처음 돼지국밥을 맛보면서도 모든것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아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Posted by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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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아침이 밝았다
2일째날 토끼봉 이후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고 너무 피곤해서 식사 후 바로 잠이 들었다

 초저녁에 일찍 잠든 후 푸~욱 자고 7시쯤 기상, 식사 후 대피소에서 8시가 지나 가장
늦게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그렇게 멋진 석양을 볼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3일차 일정은 2일차 일정 보다 난이도가
조금 낮았다
하지만 50대를 바라보는 아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로도가 누적되어 가는 반면
4학년 아들 녀석을 자고 일어나면 바로 100% 충전되는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 주었다

능선을 따라 어렵지 않게 천왕봉을 향해 나갈
수 있었고 또 중간 중간 지리산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멋진 풍경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점심식사를 위한 스케줄을
무리하게 잡은것이 조금 아쉬웠다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2.5hr)→(4hr)→(2.5hr)
점심이 어중간했다 벽소령에 11시쯤
도착할것갔고 그러면 점심이 너무 일렀고 세석은 3시쯤 도착할것갔아 또 너무 늦을것 갔았다

충분한 잠으로 충전상태가 좋은 아들과 공사중인 백소령 대피소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어제 처럼 대피소가 아니더라도 간단히 점심
을 해결했으면 했던 선비샘
국립공원인 지리산에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취사를 한다는게 스스로에게 용서가 되지 않아 간단한 행동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계속 전진한다

저 뒤에 천왕봉과 장대목 산장이 보인다 목표지점이 정확하게 보인다는건 어디만큼 얼마큼 가야 할지 모를때 보다 도전자 입장에선 많은 힘이 된다

산행 속도가 보통 1.5Km/hr미만이다
세석까지 1.5 Km면 2시간은 필요하고 3시
반쯤 도착이 예상된다

3일째는 진행하는 동안 계속 배고파 할 아들
녀석을 걱정하며 이동을 했다 하지만
정작 아들녀석은 점심에는 별관심이 없다

아무튼 배가 고프든 다리가 아프든
지리산에서 바라본 모든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세석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이번에도 다른 팀보다 가장 늦게
장터목대피소로 향했다
여기서 또 고민이 됐다
아들이 내일 아침 천왕봉 일출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천왕봉까지 갈 수 있을까 너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장터목에서
바로 하산 할까말까 생각...

일단 장타목대피소에 가서 아들은 쉬도록
하고 혼자 빈 몸으로 다녀올 생각을 했다
뒤에 알았지만 17시 이후는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출발할 수 없단다

우리는 세석과 장터목 사이에서
지리산의 멋진 석양을 만나 사진찍기
놀이하느라 6시가 한참 지내기 도착했다

이 사진을 보면서 핸드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장터목 대피소을 예약했지만 7시가 넘으면
도착여부를 묻는 전화가 온다
항상 예약이 어려워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늦게 도착한다면 꼭 사전에 도착 예정시간을
미리 통보하는게 필요하다
Posted by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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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추석연휴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한 여러 계획들중에 하나였던  아들과의 지리산 종주가 아주 멋지게 잘 마무리되고 이렇게 흔적들을 남길 수 있어 너무나기쁘다

연휴 첫날 아들과 함께 순천에서 간단히 인사만 드리고 성삼재부터 시작해서 노고단, 연하천,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천왕봉과 중산리로 내려오는 3박 4일 코스를 선택했다

(뭔가 기대에 찬듯 조금은 떨떠름한 아들의 모습 -오송역에서)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생각해서 노고단에서 1박을 하고 출발하는 3박 4일의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했다

추석 연휴로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익산에서 입석 새마을호로 환승하는 여정이었다

(아직까지 기차타고 놀러가는 줄아는 아들 녀석- 순천역에서)
대피소 예약에 관해서 ...
9월 15일 이후 일정은 9월 12일 10시에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해야했다
1인 2박만 가능하다는 사실과 노고단 대피소보다 연하천 대피소가 예약이 어렵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순천에서 구례로 직행버스하고 50분 소요)
우여곡절 끝에 집사람 아이디까지 만들고 대기를 걸어서 3박의 대피소예약을 마침으로써 가장 중요한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구례터미널에서 성산재로 올라가는 16시 20분 마지막 버스를 여유롭게 탈수 있었다

아동 요금이 성인요금의 50%가 아니다

아빠 도대체 산에는 언제가
기대해라 아들아 산을 지겹도록 보고 느낄수 있단다

여기서 잠깐 짐싸기 Tip
9월말 지리산은 춥다 패딩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다만 부피가 문제다

다이소 압축팩을 이용한 부피 최소화를 위해 패딩 2벌을 위한것과 다른 옷들을 위한것 압축팩 2장에 4천원이면 부피 최소화 가능하다

이렇게 초4아들과 40대 아빠의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었다
Posted by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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